
김윤섭 화가는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인사아트센터 (인사동길 41-1`) 2F 제2전시장에서 열린 느슨한 유역에 참가했다.
특히 김 화가는 소비지갤러리(부산 수영구 광남로 67-4) 지난 2024년 8월 22일부터 9월 22일까지 개인전 'Stay Active Expansion Set'을 선보였다.
당시 전시는 김 화가의 회화적 사고와 내적 서사를 심층적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형식 실험을 담아낸 자리였다.
전시는 크게 **‘회화의 서사’, ‘초현실적 장르 판타지’, ‘현실-러닝의 서사’**라는 세 축으로 구성됐다.
김윤섭 화가는 글과 이미지, 회화적 표면과 내적 이야기들을 서로 교차시키며, 각각의 서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다층적 구조를 구축했다.
회화의 서사: 드로잉과 붓질이 만들어내는 사건의 흐름 작가는 만화적 드로잉, 행위에 가까운 붓질, 선·면, 추상·구상 등 회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스스로 하나의 내러티브가 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예측할 수 없는 드로잉과 붓질이 다음 단계의 방향성을 열어가는 이 과정에서, 김 화가는 ‘회화의 방법론 자체가 하나의 서사’가 된다고 설명한다.

초현실적 장르 판타지: 과장된 상상력의 세계 김윤섭은 장르 문화에서 차용한 상상적 요소들을 순수미술 언어와 결합시키며, 과장된 구상 세계를 구축한다.
이는 ‘다르게 보기’의 차원을 넘어, 의도적으로 ‘이상한 것 만들기’를 통해 독립적 장르 세계를 창출하려는 시도다. 작가는 이 세계에서 다시 새로운 표면과 이야기를 생성하며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다.
현실-러닝의 서사: 삶과 예술이 만나는 운동의 은유 세 번째 축인 ‘현실-러닝의 서사’는 김 화가의 실제 삶에서 비롯된 신체적 수행과 운동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김 화가는 인생·수행·예술을 관통하는 ‘운동’의 상징성을 탐색하며, 그 과정에서 고대 신화적 모티프를 차용한다.
2021년 발표한 '광야를 헤매는 광인'이 그 출발점이며, 반복되는 여정의 상징은 이번 전시에서도 중요한 틀을 형성한다.
“작품은 스스로 방향을 갖는다” — 회화적 선택에 대한 고찰 작가는 작업 과정에서 “물감과 붓질이 스스로 다음을 요구하는 순간”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고 말한다.
과거 스승과 대화를 통해, 물질이 요구하는 방향성과 작가의 의지 사이에서 어떤 순간은 귀 기울이고, 어떤 순간은 단호히 벗어나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회고한다.
김 화가는 이를 “탈주하되, 큰 방향성은 잃지 말라는 조언”으로 해석했다. 그는 또한 추상보다 구상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구상은 더 큰 시련을 준다”고 말한다.
무언가를 특정해 그리는 행위는 작가를 더욱 멀리 이끌며, 이미지가 스스로 갖는 서사성을 강화한다. 작가는 “빠져나갈 구멍이 많은 모호함보다, 구체적 대상을 마주하는 일이 나에게는 더 진실하다”고 설명했다.

다음 전시를 향한 고민과 기록 2024년 7월 열릴 개인전의 방향성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그는, 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글을 쓰며 스스로의 논리를 정리한다고 밝혔다.
“앞에 놓인 ‘선인장’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를지, 혹은 또 다른 위험을 마주할지 알 수 없다”며, 예술적 여정이 늘 불확실성과 선택의 연속임을 드러냈다.

물질·신화·감각이 얽힌 서사적 상상 전시 글에는 사막의 왕관과 에메랄드, 암석의 물질성, 인간을 이루는 세포와 화학작용 등 작가의 상상적 단서들이 등장한다.
이는 그가 회화를 단순한 이미지 생산이 아닌, 물질적 세계·신화적 세계·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이 교차하는 장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윤섭의 'Stay Active Expansion Set' 은 회화의 본질을 확장하는 동시에, ‘움직임·상상·서사’라는 키워드로 작가의 세계를 깊이 있게 드러낸 전시로 기록된다.
김 화가는 장르 문학과 게임, 대중문화에서 차용한 상상적 이미지들을 전통적인 회화 언어와 결합시키며 독특한 판타지 세계를 구축한다.
이는 단순한 패러디나 변용을 넘어서, 기존의 회화적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적극적인 시도이기도 하다.
김윤섭은 스스로 설정한 이 ‘과장된 구상 세계’ 안에서 다시 새로운 표면을 탐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생성하며, 회화의 확장 가능성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김 화가는 이를 ‘의도적으로 이상한 것을 만드는 행위’라고 표현하며, 관람자가 이 세계의 규칙과 질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한다.

이번 전시의 글에서는 사막의 왕관, 에메랄드, 암석의 질감, 인간을 이루는 세포와 화학 작용 같은 상징적 단서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김윤섭이 회화를 단순한 이미지 생산의 매체로 보지 않고, 물질적 세계·신화적 상상·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들이 겹겹이 교차하는 ‘서사적 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Stay Active Expansion Se' 은 회화의 본질적 가능성을 밀도 있게 확장하면서도, ‘운동·상상·서사’라는 키워드를 통해 김윤섭의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드러낸 전시로 자리매김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작가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