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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 제목 : [쇼벨] 전통과 해방 사이 ―모델로도 활동하는 홍콩 화가 티파니 찬 “회화는 여전히 제 영혼의 그릇, 동시에 집단 기억 담아내는 vessel"

조회 325회
이메일
sc3876@khanthleon.com
작성자
editor william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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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 티파니 챈(Tiffany Chan , b 2003, 키 177cm )은 유산과 해방, 전통과 혁신, 개인적 상실과 집단적 기억 사이의 미묘한 긴장을 탐구한다. 


그녀의 작품은 “회화라는 가장 오래되고 느린 매체가, 급속도로 디지털화되는 세계에서 여전히 자리를 지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티파니의 대답은 단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화는 여전히 유효하다.”


티파니 챈은 이번 쇼벨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그녀는 어린 시절의 기억부터, 홍콩이라는 도시가 예술 세계관에 끼친 영향, 그리고 앞으로의 작업 방향까지 일관성있고  차분하게 풀어놓았다. 


티파니의 가장 어린 시절 기억은 그림 그리기 자체보다 대화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경험이 주였다. 


 “색과 질감으로 복잡한 감정을 풀어낼 수 있었던 자유는 다른 어떤 활동에서도 찾을 수 없는 것이었죠.” 학창 시절 사진, 설치, 바디 아트까지 다양한 매체를 실험했지만, 결국 그녀는 회화로 돌아왔다. “회화는 가장 오래된 매체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현대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계속 이 매체를 붙드는 이유예요.”


Q. 미술을 처음 시작했던 기억은 무엇인가요? 그 순간이 화가로서의 길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제 길은 어린 시절의 깨달음에서 시작됐습니다. 회화는 단순히 이미지를 만드는 행위가 아니라, 대화의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는 인식이었죠. 


색과 질감을 통해 복잡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자유를 발견했는데, 그건 다른 어떤 활동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그것은 경계가 없는 사적인 세계였어요. 


비록 학창 시절에는 사진, 설치, 보디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실험했지만 결국 회화로 돌아왔습니다. 가장 오래되고 전통적인 매체이지만 동시에 제가 가장 집착하는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느리고 물질적인 이 매체가, 디지털 시대에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제 대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화는 여전히 가능하다’입니다. 제게 회화는 영혼의 담지체이자 집단적 기억의 그릇입니다. 


Q. 홍콩에서 살아온 경험이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A. 홍콩은 저의 가장 큰 뮤즈(예술가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는 존재 )입니다. 식민지 유산과 계급 구조가 얽힌 복합적인 맥락을 지닌 도시죠. 문화재 옆에 초고층 빌딩이 세워지고, 낡은 아파트 맞은편에 럭셔리 맨션이 들어서는 모습—이런 충돌이 제 작업의 핵심 주제가 됩니다. 


홍콩은 결코 단일한 도시가 아니에요. 서로 다른 세계들이 충돌하고 겹쳐 있는 곳입니다. 좁은 지리적 공간 속에서 이런 긴장은 항상 눈에 띄고, 늘 체감됩니다. 제 작품은 바로 이 경계와 충돌의 지점을 탐구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Q. 작품 속에는 개인적이면서도 문화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가장 전하고 싶은 서사는 무엇인가요? 


A. 저는 ‘유산과 해방’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다룹니다. 제 작업은 흔히 물려받은 사물—유물, 오래된 사진 등에서 시작됩니다. 그것은 제가 선택하지 않은,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짊어져야 하는 기억과 모순을 품고 있죠. 처음에는 그 무게가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회화 과정은 그 의미의 짐을 벗겨내는 방식이 되었어요. 


겹치고 지우는 반복 속에서 저는 고의적인 허무주의를 탐구합니다. 가령 동물 이미지를 차용해 신비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요. 결국 제가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권위와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고, 정해진 의미 없는 삶이 가능한지 묻는 것입니다. 제 회화는 해답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문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려 합니다. 


Q. 급변하는 도시의 리듬 속에서 어떻게 영감을 얻고, 또 고요함을 유지하나요? 


A. 두 가지를 모두 삶 속에 공존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홍콩의 에너지는 제게 다양한 아이디어와 사람들을 접하게 해주는 자극이 됩니다. 동시에 저는 명상과 서예를 일상에 두어 마음을 고요하게 다스립니다. 무엇보다 미술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제게 가장 깊은 고요를 줍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다른 시대의 예술가와 대화하는 경험은 도시의 속도와 대비되는 명확함을 줍니다. 


Q. 가장 큰 영향을 준 예술가나 운동은 무엇인가요?


 A. 특정 작가라기보다, 시대와 미술사적 운동에서 영향을 받습니다. 무굴 회화에서 동굴 벽화까지, 저는 폭넓게 연구합니다. 하지만 제 목소리를 지키는 데에 굉장히 엄격합니다. 영감을 흡수하더라도 반드시 제 방식으로 변형시켜야 비로소 제 작품이 되기 때문입니다. 


Q. 개인적 표현과 사회적 발언, 작품은 어디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나요?


 A. 둘의 융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의 권위와 사회적 구조를 비판하는 사회적 코멘터리가 저의 질문을 형성한다면, 그것을 탐구하는 방식은 개인적 표현입니다. 모호함과 비가시성을 유지하는 방식은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대화로 이어집니다. 


Q. 동서양이 교차하는 홍콩의 문화적 정체성은 작품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나요?


 A. 저는 이미지를 다루는 방식에서 홍콩의 혼종적 정체성을 탐구합니다. 동굴 벽화나 무굴 미니어처 속 상징들이 시대와 맥락을 오가며 의미를 바꾸는 과정은 오늘날 디지털 이미지가 떠도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의미의 소스 코드’라 부릅니다. 제 캔버스는 의도적인 충돌과 오류의 장이 되며, 이는 오늘날 정체성이 형성되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Q. 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시작은 ‘유산’입니다. 부모님의 유품, 역사적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 등, 제가 떠안게 된 물질과 기억에서 출발합니다. 이를 통해 초현실적 콜라주를 만들고, 그 위에서 유화로 겹겹이 칠하고 지우며 나아갑니다. 물감의 물리적 중첩과 소거는 곧 의미의 짐을 덜어내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작품은 결국 개인적 슬픔을 사회적·철학적 질문으로 전환하는 도구가 됩니다. 


Q. 미술에서 전통과 혁신의 균형은 어떻게 잡고 있나요? 


A. 저에게 전통과 혁신은 긴장이 아니라 작업의 동력입니다. 동양 철학과 올드 마스터들의 기법을 공부하며 전통에 뿌리를 두되, 그것을 해체하고 전복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만듭니다. 저는 그 긴장 자체가 에너지가 된다고 믿습니다. 


Q 작품에서 색과 질감은 어떤 역할을 하나요? 


A. 색은 심리적 언어입니다. 탁한 색은 기억과 무게를, 갑작스러운 선명한 색은 불안정한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질감 또한 감정의 기록입니다. 긁어내고 덧칠한 흔적은 질문과 고투의 기록이자 제 회화가 지닌 물리적 증거입니다.  


Q 홍콩의 예술가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예술가는 세심한 관찰자이자 미묘한 표현의 수호자라고 생각합니다. 직접적 발언이 아니라 모호하고 다층적인 서사를 통해 이 도시의 심리와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작업은 그러한 모호함 속에서 질문을 던지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만의 해석을 찾도록 이끄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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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글로벌 아트 마켓은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저는 시장의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작업은 철저히 개인적·철학적 탐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유행이나 소비를 위한 생산에 휘둘릴 수 없습니다. 오히려 시장의 요구가 명료할수록 제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가 강화됩니다. 


Q 예술가로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는 언제였나요? 


A. 부모님의 상실이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는 일은 감정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벅찼습니다. 당시에는 아예 작업을 할 수 없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슬픔을 제 작업의 주제로 끌어안았습니다. 회화는 애도의 과정이자 새로운 질문을 열어준 매개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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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어떤 주제를 탐구하고 싶으신가요? 


A. 제 관심은 늘 사회적 규범과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지만, 이제는 제 경험을 더 직접적으로 반영하고자 합니다. 특히 모델로서의 경험을 새로운 시리즈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모델’이라는 존재가 가진 이상화된 형태와 사회적 정체성을 해체하고, 권력과 시선이 어떻게 ‘이미지’를 구성하는지 탐구하려 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이야기가 아니라 현대 사회가 정체성을 어떻게 생산하는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될 것입니다.


티파니 찬의 회화는 단순한 형상의 집합이 아니다. 그것은 상실과 기억, 전통과 혁신, 사회와 개인이 충돌하고 겹치는 자리에서 태어난 질문들이다. 


 그녀는 그 질문을 색과 질감, 겹과 공백으로 우리 앞에 내놓는다. “회화는 여전히 제 영혼의 그릇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집단 기억을 담아내는 vessel이죠.”


 티파니 챈은 회화라는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개인의 상실과 집단적 기억, 사회적 권위와 정체성의 문제를 동시에 탐구한다. 그녀의 회화는 답을 주기보다 질문을 남긴다. “회화는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질문은, 어쩌면 그녀의 작업 자체가 가장 분명한 대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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