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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 제목 : [쇼벨] 전통을 새롭게 짓다 — ‘동방의 창’ 정기전, 김은주 '석류' 추상화 외 케이팝 데몬 헌터스 더피 그림까지

조회 275회
이메일
sc3876@khanthleon.com
작성자
editor william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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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의 석류 추상화 




전통을 새롭게 짓다 — ‘동방의 창’ 정기전, 인사동 갤러리 루벤에서 인사동의 오후, 갤러리 루벤의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한 먹 향과 한지 특유의 따뜻한 질감이 공기를 감싼다. 


지난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동방의 창’ 정기전은 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회화가 어떻게 현대 미술 속에서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동방의 창’은 2001년 결성된 단체로, 서양화·한국화 등 각기 다른 회화 전공의 작가들이 모여 ‘한국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공통된 목표를 지닌다. 


그들은 전통 회화를 단순히 복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방색의 색조, 한지의 물성, 민화의 문양과 서체 등 고유한 미학적 요소들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하며 자신들만의 언어를 만들어왔다. 


“석류는 생명의 알, 그 속에 시간의 흐름이 있어요.” 참여 작가 김은주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의 작품 속에는 붉은 석류, 포도, 혹은 알 수 없는 열매들이 층층이 겹쳐 있다. 


표면 아래에는 미묘한 색의 변화와 반복되는 선의 흐름이 살아 있다. “석류의 알갱이는 생명의 이어짐을 뜻해요.” 김 작가는 작품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그 작은 씨앗 하나가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잖아요. 제게 그것은 ‘시간의 순환’과도 같아요. 사라지지만, 다시 피어나죠.” 그의 말대로, 작품 속 과실은 단순한 정물의 재현이 아니라 ‘순환하는 생명력’의 은유다. 


가까이 다가가면 먹의 농담과 색의 번짐이 미묘하게 어우러져, 생명의 맥박 같은 리듬을 만들어낸다. 


“처음에는 그저 예쁜 모양이 좋아서 석류를 그렸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안에 제가 느끼는 삶의 감정이 담기더라고요. 터질 듯한 알 속에 희망도 있고, 고통도 있어요.” “작업은 결국 자신과의 대화죠.” 김 작가는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 인내라고 답했다.


“인내요.” 그는 작업실에서 하루에 10시간 이상 한지 위에 선을 그리며, 그 과정을 명상처럼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최근 대학원 졸업 후 첫 개인전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가 저에게는 하나의 전환점 같아요. 전통적인 재료와 주제를 사용하지만, 그 안에서 제가 살아 있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계속 실험 중이에요.”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전시장 한편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걸려 있었다. 


최근 케이팝 데몬헌터스 더피 호랑이를 소재로 한 최진숙 화가의 그림, 자라를 그린 강주선 화가, 봉황을 그린 이선영 화가의 그림들도 다수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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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숙 화가 


김 화가는 전시회와 관련 “우리가 하는 일은 ‘복원’이 아닙니다. 전통의 조형 언어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쓰는 거예요. 


동양의 철학이 담긴 느림, 여백, 순환의 미를 현대적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인사동은 과거이자 현재예요.” 


전시가 열린 인사동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공간이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이 거리에서 ‘동방의 창’의 작업은 더욱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인사동은 한국 미술의 심장이잖아요.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이 섞인 이 공간에서 우리의 작업이 새로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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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선 화가 


 김 화가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단순히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지점’을 탐색하는 하나의 실험이었다. 


전시 마지막 날, 김 화가는 조용히 작품 앞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이제야 제 안의 시간이 조금씩 그림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김 화가의 말처럼, ‘동방의 창’이 이어온 20여 년의 시간은 단순한 전통의 계승이 아닌  ‘한국적 미감의 진화’의 기록이다. 


인사동의 골목 안에서, 그들의 그림은 오늘도 조용히 새로운 창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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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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