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황학 박사 서용의 한국 전통 목판화와 불화의 도상을 차용해 한국적 정서 구현한 현대미술 작품
서용 돈황학 박사의 개인전이 인사아트센터( 인사동길 41-1)에서 23일 열리고 있다. 출품작은 회화 29점으로 과거 중국 돈황벽화를 70% 모사하고 창작한 작품들은 대개1 층에 있고 6층에는 서 박사가 직접 현대식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서 박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돈황을 포함해서 다 내려놓았다’ 돈황의 권위를 탈피하고 한국 전통 목판화와 불화의 도상을 차용해 한국적 정서 구현하려고 노력, 현대미술에 다가가려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서용 박사는 중국 중앙 미술 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수여 받기 전 졸업할 때 쯤 중국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했는데 자신의 작품들이 객관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 당시 자신의 개인전 작품을 '쓰레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중국 서북 쪽 돈황 석굴 벽화를 보러갔는데 그 때 온몸에 전율이 돌며 벽화라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으며 이걸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서 박사는 돈황벽화공부를 처음에 6개월 정도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공부가 길어져 7년을 하게됬다고 말했다.
그는 6층 작품들과 관련해 " 6층에 제 작품의 정체성이 묻어나온다. 일반 나무판 위에다가 마대를 붙이고, 흙을 올린 후 깎아서 작업했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다.
서 박사는 "예술은 신의 언어를 대신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며 " 예술가들은 영감을 받는다. 음악하는 사람은 음악으로 표현하고, 무용하는 사람은 무용으로 표현하고 화가는 그림으로 표현한다. 그것이 신의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풀어주는 과정이라 본다"고 서술했다.

서용 돈황학 박사
특히 서박사는 "변상도가 불경의 내용을 그림으로 풀어낸 것이다. 추상으로 했더라해도 신의언어를 다른각도로 해석했다"며 "내가 있던 곳은 불교사원이기 때문에 불교사원에 있던 것을 자신의 느낌으로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수있다"고 전했다.
큰 틀에서 서 박사는 중국의 문화는 스케일이 크다, 대륙적이다, 한국은 인간미가 있다. 부족함의 미가 있다. 일본은 섬세하다. 중국문화는 스케일은 있지만 인간미가 없고 일본은 세밀하지만 인간미가 없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기도 했다.
서 박사는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을 했다. 이후 중국의 돈황벽화를 거치며 당나라때의 돈황벽화 때 그 수준은 최고봉을 이룬다. 이후 한국 일본에도 영향을 줬다"고 얘기했다.
서 박사는 미술에서 중요한 것으로 '무엇을(소재) 어떻게 (기법) 왜 (철학) ' 가 그림의 세 가지를 꼽으며 그 중심에 조형미가 있어야된다고 강조했다.
조형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림은 우선 보기에 좋아야 하고 그 다음 왜 그렸냐는 등 화가의 철학이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서 박사는 "불교미술이 가야될 방향을 제시하고 싶다"며 " 시대 상황을 읽어야 한다. 한옥일 때는 산수화 등이 유명했지만 건축구조에 따라 미감이 많이 최근에 달라진지 오래다. 불화가 보통사람들이 부담스러워서 안 걸지만 제 그림은 현대식으로 정서가 재창조돼 집안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이라고 최근 불교 미술이 가야할 길과 관련한시대상을 환기했다.
서 박사는 지난 2006년 중국에서 언론인들이 정한 상 중 중국 내 공헌한 외국국적자로서의 명목으로 문화계 인물 대표로 선정된 적이 있다.
서 박사는 전시회와는 별개의 우리나라의 과거역사, 현재 국제 정세와도 관련한 개인적 견해도 시사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가 일제에 지배당한 역사와 관련해서도 "일본에 과거 우리나라가 식민지 당한 사실을 덮지말고 더 알려야 한다. 대한민국 조상들이 뭘 대체 잘못했는지 직시하게 해야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가 답습 안된다. 그렇다고 현재 일본과 적으로 지내자는 말은 아니다"며 "궁극적으로 친일파를 청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 박사는 국제 관계에 있어서도 "우리 세대는 나라들이 적대적인 관계로 가면 안된다고 본다. 사상적으로 안맞을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하고 친하고 안좋은나라를 구분하지말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체제가 다른거지 적은아니다"며 "중국은 우리를 과거 더 많이 괴롭혔다. 그렇다고 적으로 보면안된다. 미국도 우리의 우방이고 유사시에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다. 저는 이렇게 친구로 국가 관계를 묘사한다. 미국은 '제일 친한 친구야' ,미국하고는 절친이고 다른나라와도 친구니까 2주에 한번씩 만나, 좀 덜 친한나라와는 3주의 한번씩 봐, 이렇게 되야지, 벽을 치고 아예 안보고 적이다. 이거는 나라 대 나라에서 성립할 수 없는 구세대적 관계형성 전략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전시회에 있던 서용 박사에게 과거 학교에서 동양화 강의를 들었던 취업 준비생이자 화가 지망생 학생은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잘 가르치셨고,퇴근 후에도 와서 학생들 그림을 많이 코칭해주셨다"며 "애정이 많으신 분으로 기억한다. 섬세하게 지도해주셨다"고 답했다.
서 박사는 중국 난주대학 역사학과 돈황학을 박사 과정을 1기로 졸업했고 현재는 동덕여자대학교 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한편 이번 서 박사의 개인전 ' 천상언어' 지난 17일 시작돼 오는 28일까지 총 12일간에 걸쳐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