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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제목 : [쇼벨] 시간이 무뎌지게 하는 흔적들 —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지점을 찾아내는 화가 오승언

조회 14회
이메일
a01039420251@gmail.com
작성자
문화 1부 김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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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언 화가는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들을 채집해, 그것을 자신이 처한 현실적 상황과 그로 인해 생기는 심리의 흐름, 혹은 순간적인 관심사에 투영하여 재해석한다.


인사아트센터(인사동길 41-1)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3일까지 ‘느슨한 유역(Loose Basin)’ 전시가 진행됐다. 청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견 및 젊은 작가 6명을 사윤택×임윤묵, 최민건×오승언, 김윤섭×한이경으로 짝지어, 각 작업의 개념·매체·형식이 교차하는 지점을 드러내며 지역 미술이 지닌 확장 가능성과 향후 지평을 모색했다. 


전시 오프닝에서는 아티스트 토크가 열렸으며, 평론가 이윤희가 함께해 작가들이 이루는 유연한 연대 방식과 지역성·동시대성 사이에 놓인 미묘한 관계들을 함께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오승언 화가는 자신의 작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과 자신의 미술 활동과 관련한 배경을 설명하며 전시회를 돌아봤다.


삶의 상실과 치유, 그리고 시간이 남기는 흔적에 대해 사유하는 청년 작가 오승언은 최근 작업에서 한층 더 깊어진 정서를 드러낸다. 


코로나 사태 후 타임라인이 바빠졌다.


 오 화가의 그림들은 화면이 만들어내는 분위기에 집중한다. 


색감, 구도, 형태, 기법 등 여러 요소가 분위기를 좌우하지만, 그중에서도 구도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화면 속 여백과 배치된 대상, 그 크기와 위치, 선이 이루는 각도 같은 조형적 요소들이 변화할 때마다 감정의 온도와 무드가 달라지며, 그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지점을 찾아간다.


작업은 작은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그 이야기를 경쾌하게 펼칠지, 혹은 깊고 무겁게 전개할지 방향을 정하고, 그 감정선에 맞는 색과 구성 요소를 하나씩 더해간다. 


그렇게 이야기와 분위기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에서 작품은 서서히 형태를 갖추고 완성된다.


2023년 이후 그는 “남겨진 자의 마음”을 계속 응시하며 그림 속 이미지로 기록해왔다.


“그때 느꼈던 상실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요. 저는 그 흔적들을 정돈하지 못하고, 그냥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 화가의 화면에는 구겨진 이불, 흩어진 풍경, 멈춰 선 시선 같은 장면이 등장한다. 치유되지 않은 감정, 잠시 멈춘 시간, 그리고 결국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순간을 포착한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무뎌지죠. 그게 씁쓸하면서도 피할 수 없는 현실 같아요. 기억은 남는데, 어느 순간 다시 제 갈 길을 가고 있더라고요.”


오승언 화가는 아크릴보다 유화를 선호한다.


“아크릴은 건조되면 단단하고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에요. 반면 유화는 부드럽고 깊이 있는 색감이 나요. 제가 표현하려는 감정과 잘 맞습니다.”


오 화가는 이번 기획전에는 청주 기반 작가들과 함께 참여했다. 


공간을 분할해 기억과 시선을 구성하는 전시 형식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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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조각 작가님이 화면 분할과 공간 나눔이라는 공통적인 방식으로 묶여 있어요. 시각적 언어는 다르지만 흐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화가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다.


“현실은 생각보다 더 힘들어요. 작업실 월세, 재료비... 월 100만 원 이상은 기본입니다. 작업을 하려면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면 또 작업이 어렵고요.”


화가 오승언은 한국 미술 시장이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본다.


“한국은 유행에 너무 민감한 경향이 있어요. 추상, 미디어, 단색화… 한 번 뜨면 다 따라가죠. 다양성이라는 말로 포장되지만 정체성이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화가들을 위한 스튜디오 지원 제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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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들은 작업할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지원했는데 이미 유명 갤러리 전속 작가가 스튜디오에 들어가 있는 경우도 더러 있어요. 왜 그럴까 생각이 들죠. 진짜 작업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 


오 화가의 유화 작업은 계속될 예정이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전시도 하고 싶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 해나가려고 해요.”


상실과 현실, 그리고 다시 걸어가는 시간을 그리는 화가 오승언. 


그의 화면은 완결된 치유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리듬을 담담히 기록한다. 그 느린 호흡 속에서 깊은 울림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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