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게이츠가 20일 (한국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이 세계모기의 날 임을 상기 시키며 과거 미국이 말라리아에 어떻게 대처해 나갔는지 '말라리아가 미국의 문제가 됬을 때 '라는 제목의 글을 게이츠노트에 올렸다. 게이츠노트는 빌 게이츠의 공식사이트로 프로필, 국제문제, 질병, 출판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다.
빌게이츠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날 "이번 세계 모기의 날, 말라리아가 미국의 문제였던 시절과 그 과정에서 말라리아에 대처하고 공중 보건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생각해본다"며 "또한 말라리아 전파를 완전히 없애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탄자니아의 새로운 혁신에 대해서도 기대가 됩니다. 게이츠의 모기 주간 노트입니다"라고 자신의 웹사이트인 게이츠노트 (https://www.gatesnotes.com/) 에 '말라리아가 미국에서 문제가 됬을 떄 '라는 글(https://www.gatesnotes.com/home/home-page-topic/reader/when-malaria-was-an-american-problem)을 올린 사실을 알렸다.
빌게이츠는 이 글을 통해 미국이 어떻게 말라리아를 퇴치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게재했다.
빌게이츠의 글 '말라리아가 미국의 문제가 됬을 때 '에 따르면 '과거 미국 남부 전역에 군사 기지가 늘어나면서 말라리아는 군인과 방위 산업 종사자들에게 점점 더 큰 위협이 됬다. 이에 미국은 1942년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전쟁 지역 말라리아 통제국(Office of Malaria Control in War Areas)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이는 연방 정부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설립한 최초의 중앙 집중식 프로그램으로, 1947년 공식적으로 말라리아 퇴치 활동을 이어받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통제를 시작으로 평시 박멸로 전환된 이 캠페인의 목표는 단순하지만 야심찬 캠페인이었다. 모기가 말라리아를 퍼뜨리는 것을 막고, 사람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살충제 살포 작전을 시작했으며, 모기 번식지를 파괴하기 위한 공격적인 노력과 병행됬다.
살포팀은 등에 DDT 탱크를 메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수백만 가구를 모기로부터 보호하는 화학 보호막으로 덮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행기가 카운티 전체에 살충제를 살포했다.
건설 작업자들은 손이나 불도저로 도랑의 물을 빼냈고 플로리다에서는 모기가 들끓는 습지의 배수로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다.
게이츠 노트에 적힌 '말라리아가 미국에서 문제가 됬을 때' 를 보면 미국은 말라리아 박멸을 훨씬 더 쉽게 만들어 주는 몇 가지 중요한 이점을 가지고 있었다.
퀴닌과 그 후속 합성 약물인 클로로퀸은 특히 감염률이 높은 시골 지역에서 널리 보급됬다.
이 약물들은 혈류에서 기생충을 제거했기 때문에 모기에 물리더라도 질병을 전파하지 못했다.
이동식 치료팀은 마을과 마을을 돌며 지역 사회 전체를 검사하고 치료했다.
미시시피 델타 지역에는 사람들이 직장이나 학교로 가는 길에 잠시 들러 약을 받을 수 있도록 도로변 치료소까지 설치했다.
공중 보건 메시지 전달 또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 기억에 남는 만화에는 '블러드서스티 앤'(Bloodthirsty Ann, 네, 맞습니다. 아노펠레스(Anopheles)의 줄임말입니다)이라는 이름의 모기가 등장했는데, 이 모기는 군인들에게 말라리아 감염 위험을 줄이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 만화를 만든 사람은 테오도르 가이젤이라는 젊은 육군 대위였는데, 그는 나중에 닥터 수스(Dr. Seuss)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지게 됬다.
빌게이츠의 게이츠노트 글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아마도 그 규모와 속도였을 것이다. 단 몇 년 만에 15개 주에 걸쳐 수만 명의 공중 보건 종사자가 채용되고 교육을 받았다.
의사, 간호사, 과학자, 교사, 기술자, 그리고 신뢰받는 지역 사회 인사들이 직접 문을 두드리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환자를 치료하며, 어떤 질병도 통제되지 않은 채 진행되지 않도록 했다. 이에 1951년, 미국은 말라리아에 대한 승리를 공식 선언하게 됬다.
빌 게이츠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이 역사를 많이 떠올린다"며 " 그곳에서는 말라리아 기생충으로 여전히 매년 6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여러 면에서 전략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염을 막고, 감염을 종식시키고, 말라리아가 다시 창궐하는 것을 막는 공중 보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빌게이츠는 이 글을 통해 "오늘날 대부분의 말라리아를 유발하는 모기와 비교했을 때, 미국 모기는 기생충을 전파하는 데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았다"고 기술하며 "따라서 오늘날의 과제는 훨씬 더 크다. 다행히 오늘날의 말라리아 퇴치 도구는 훨씬 더 크고, 더 강력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미 금지된 DDT를 전면 살포하는 대신, 현대의 예방법은 더 안전한 살충제 처리된 모기장과 더 적은 용량의 표적 화학 물질을 사용하는 실내 살포 기법에 의존한다"며 "모기를 유인해 치사량의 살충제를 섭취하게 하는 설탕 미끼는 이미 모기 개체 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은 머지않아 모기 내부의 기생충을 차단해 누군가 모기에 물리더라도 감염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빌게이츠는 "클로로퀸은 더 효과적이고 내성 발생 가능성이 낮은 아르테미시닌 기반 병용 요법(ACT)으로 대체됬다"며 "타페노퀸과 같은 신약은 재발성 말라리아 균주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계절성 화학예방은 전염성이 가장 높은 시기에 어린이를 보호한다. 그리고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이 승인됬고, 더 많은 백신이 개발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빌게이츠는 "말라리아 퇴치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한 세기 전과는 달리, 이제 더 이상 미스터리가 아니다. 세상은 이 질병을 막는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미 해냈다. 그리고 적절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해낼 수 있다. 이번에는 모두를 위해서"라고 '말라리아가 미국의 문제가 됬을 때 '글을 마쳤다.